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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직접 볶아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홈 로스팅'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립니다. 이미 시중에 다양한 원두가 넘쳐나는데 굳이 생두를 사서 직접 볶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커피 원두는 '볶기 전'과 '후'가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생두는 녹색을 띠며 향도 거의 없지만, 이걸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산미, 단맛, 쌉쌀함, 향기까지 전혀 다른 커피가 탄생하죠. 그래서 커피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결국 로스팅에 손을 대게 되는 겁니다. 이 글에서는 생두를 직구하는 방법부터, 초보자가 시도해 볼 수 있는 홈 로스팅 입문법까지 단계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집에서 나만의 커피를 완성해 보는 그 특별한 경험,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
생두 직구와 홈 로스팅의 기초
먼저 생두란 무엇인지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생두는 아직 볶지 않은 상태의 커피 원두로, 색은 연한 녹색에 가까우며, 커피 특유의 향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생두는 보관 기간이 길고, 공기와 빛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에 직접 보관하거나 로스팅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그렇다면 생두는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까요? 국내에서도 생두를 판매하는 쇼핑몰이 있지만, 진정한 마니아들은 직구 사이트를 이용해 더 다양한 품종과 산지의 생두를 구입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Sweet Maria’s
Coffee Bean Corral
https://www.coffeebeancorral.com/categories/Green-Coffee-Beans/All-Coffees.aspx
All Green Coffee B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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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offeebeancorral.com
Burman Coffee Traders
https://burmancoffee.com/product-category/green-coffee-beans/
Green Coffee Beans Arch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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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mancoffee.com
등이 있으며, 이들은 각 생두의 테이스팅 노트, 재배 고도, 품질 등급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배송비가 조금 부담될 수 있지만, 그만큼 희소하고 특별한 원두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생두를 구매할 때는 로스팅 난이도와 향미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플로럴 한 향과 산뜻한 산미가 특징이며, 브라질 세라도는 고소한 너티함이 매력적입니다. 입문 자라면 중배전이 어울리는 원두를 고르는 것이 무난합니다. 또, 생두는 도착 후 이물질 선별과 보관 상태 유지도 신경 써야 하는데,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서 밀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즐기는 커피의 완성, 홈 로스팅
홈 로스팅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꼭 비싼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프라이팬을 이용한 수동 로스팅입니다. 생두를 예열한 팬에 넣고 중불에서 10~15분간 흔들어주며 볶는 방식인데요, 일정한 시간마다 계속 저어줘야 하고, 1차 팝핑소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의 소리는 팝콘 튀기는 듯한 '톡톡' 소리이며, 대부분 이 시점을 기준으로 라이트미디엄 로스팅이 완성됩니다. 더 진한 맛을 원한다면 2차 팝핑 이후까지 볶아야 하지만, 그만큼 탄 맛이 강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다 정밀하게 로스팅을 하고 싶다면 전용 홈 로스터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공기순환식 방식의 로스터는 온도 제어가 수월하고, 일정한 결과물을 얻기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10~20만 원대의 가정용 소형 로스터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 입문용으로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여기에 스마트 온도계나 타이머까지 활용하면, 점점 자신만의 로스팅 프로파일을 구축해 나갈 수 있습니다.
로스팅이 끝난 원두는 바로 사용하는 것보다 하루 정도 디개싱 과정을 거친 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는 원두에서 가스가 빠지며 향미가 안정화되는 시간으로, 맛이 좀 더 부드럽고 균형 있게 잡히게 해 줍니다. 이후 커피밀로 직접 갈아 추출하면, 커피 향부터 맛까지 내가 만든 손맛이 그대로 담긴 특별한 한 잔이 완성됩니다.